엄마의 말이 줄어들기 시작한 날
그날부터
엄마의 말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갑자기 무언가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아지 천천히,
눈에 잘 띄지 않게 시작됐다.
전에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면
한 번쯤은 대답을 했을 텐데,
이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게 "응"하고 끝나는 일이 많아졌다.
병실 안은
전보다 더 조용해졌다.
나는 괜히 말을 걸었다가
다시 멈추곤 했다.
엄마는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자주 잠들어 있었다.
잠에서 깨었을 때도
무언가를 말하려다
그만두는 것처럼 보였다.
간호사는
지극히 평범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이 시기에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그 말을 듣고도
나는 한동안
병실 안에 서 있었다.
아직은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 같지 않았고,
그래서 더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졌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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