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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17화 엄마의 말이 줄어들기 시작한 날

by 모니카 쩡 2026. 1. 31.
엄마의 말이 줄어들기 시작한 날

 

그날부터

엄마의 말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갑자기 무언가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아지 천천히,

눈에 잘 띄지 않게 시작됐다.

 

전에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면

한 번쯤은 대답을 했을 텐데,

이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게 "응"하고 끝나는 일이 많아졌다.

 

병실 안은

전보다 더 조용해졌다.

나는 괜히 말을 걸었다가

다시 멈추곤 했다.

 

엄마는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자주 잠들어 있었다.

 

잠에서 깨었을 때도

무언가를 말하려다

그만두는 것처럼 보였다.

 

간호사는

지극히 평범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이 시기에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그 말을 듣고도

나는 한동안

병실 안에 서 있었다.

 

아직은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 같지 않았고,

그래서 더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졌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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