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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18화 나만 먼저 알아차린 변화

by 모니카 쩡 2026. 2. 2.
나만 먼저 알아차린 변화

 

 

그날 부터

나는 자꾸 엄마를 살폈다.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을 쉬는 속도,

눈을 뜨는 시간,

손에 힘이 들어가는 방식까지

모두 비슷한데

어딘가 달랐다.

 

엄마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시간이 많았고,

깨었을 때도

주변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괜히

간호사에게 물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

어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없는지.

 

간호사는

조심스럽게 웃으며

아직은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도

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엄마가 

내 손을 잡을 때

힘이 조금 덜 들어간다는 것,

눈을 떴을 때

나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나는 이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도 

말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보호자라는 자리는

말해지지 않은 변화를

먼저 받아들이는 자리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