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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16화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낸 첫 하루

by 모니카 쩡 2026. 1. 29.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낸 첫 하루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아침이 되면

간호사가 들어와 안부를 물었고,

약을 정리해 주었다.

특별한 검사는 없었고

기다릴 결과도 없었다.

 

엄마는 

창가 쪽 침대에 누워

한동안 밖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나는 그 옆에 앉아

할 일이 없어

휴대폰만 들여다보았다.

시간을 확인할 이유도,

누군가에게 연락할 이유도 없었다.

 

식사 시간이 지나도

병실 안은 그대로였다.

식판이 들어오지 않았고,

먹어야 한다는 말도 없었다.

 

이 병동에서는

무언가를 더 해보자는 말 대신

불편한 곳은 없는지만 물었다.

 

그 질문들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앞으로를 말하지 않아도 되었고,

지금만 잘 넘기면 되었다.

 

하루가 이렇게 흘러가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실의 불이 꺼지고

복도가 조용해졌을 때

나는 알았다.

 

이곳에서는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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