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일도 없던 날
오늘은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가 조금 길었다.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대부분은 급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널었다.
이런날이 오면
괜히 불안해진다.
아무 일도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낯설어서
엄마의 시간과
아이들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잠시 겹치지않는 하루였다.
이 틈에
숨을 한 번 고르고
아무 일도 없었던 날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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