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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12화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by 모니카 쩡 2026. 1. 21.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항암 이야기가 끝나자

진료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의사는 

치료 말고

다른 선택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유지 치료,

통증 조절,

그리고 

호스피스라는 단어.

 

나는 그 말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다.

 

선택지가 늘어난 게 아니라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더 정확했다.

 

무언가를 더 해볼 수 있다는 말보다

이제는 덜 아프게 지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더 많이 들렸다.

 

엄마는

잠시 생각하다가

"집에 가서 이야기해보자"고 말했다.

그 말이

그날의 대답이었다.

 

진료실을 나서면서

결정을 미루고 싶었다.

아직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은 것도

선택이라는 걸

그날은

모른 척하고 싶었다.

 

그렇게

치료가 아닌 이야기가

조금씩

우리 앞에 놓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