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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10화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

by 모니카 쩡 2026. 1. 15.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

 

병원에 오면

항상 기다리게 된다.

 

기다릴 걸 알면서도

막상 앉아 있으면

그 시간이 유난히 길다.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는다.

그 다음부터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폰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볼 건 많은데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다.

 

대기실에는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말을 걸지는 않지만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엄마는 말이 없었다.

괜찮은지 묻지 않아도

괜찮은 척을 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옆에 앉아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그리고 동시에

조금만 더 늦게 불리기를

바랐다.

 

이름이 불리면

들어가야 하고

들어가면

또 무언가를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생각이 많아졌다.

앞으로의 일,

지나온 말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음들.

 

그래서인지

대기실에서의 시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가볍지 않았다.

 

그 무렵 알게 됐다.

병원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진료실이 아니라

대기실이라는 걸.

 

그리고 그 시간은

생각보다

사람을 많이 지치게 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