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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8화 같은 밤, 다른 공간에서

by 모니카 쩡 2026. 1. 7.
같은 밤, 다른 공간에서

 

그날 밤

엄마는 친정에 있었고

나는 아이들과 우리 집에 있었다.

 

같은 밤이었지만

공간은 달랐다.

그 사실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다.

 

아이들은 잠들었고

집은 조용해졌다.

불을 끄고 누웠지만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엄마가 떠올랐다.

 

지금쯤

잠들어 있을까.

통증은 괜찮을까.

괜히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다시 눈을 떴다.

 

나는 폰을 들었다.

메시지가 와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화면을 켰다.

아무 소식이 없다는 걸

확인하려는 것처럼

자꾸만 새로고침을 했다.

 

연락이 오지 않는 게

다행이면서도 불안했다.

차라리 한 통의 메시지가 오면

마음이 정리될 것 같았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 침묵이

더 길게 느껴졌다.

 

아이들 방을 한 번 보고

다시 누웠다.

엄마 곁에 있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날 밤엔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밤은 잠을 자는 시간이 아니라

폰을 손에 쥔 채

가만히 걱정하는 시간이 되었다.

 

같은 밤,

다른 공간에서

딸은 그렇게

잠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