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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7화 통증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by 모니카 쩡 2026. 1. 5.

 

통증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프다는 말을 여전히 아꼈다.

괜찮다는 말은

전보다 더 자주 했다.

 

하지만 몸은

그 말을 따라주지 않았다.

걸음이 조금 느려졌고

자주 쉬었다.

계단 앞에서

잠시 멈추는 일이 늘었다.

 

나는 그 변화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모른 척하기에는

너무 분명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집 안에서 몇 걸음 걷다

엄마가 소파에 앉았다.

잠깐 쉬었다 가면 된다고 했지만

그 잠깐이 생각보다 길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엄마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말보다

몸을 먼저 보게 되었다.

 

엄마는 아픔을 설명하지 않았고

나는 묻지 않았다.

그 대신

물컵을 가까이 두고

의자를 먼저 당겼다.

 

이제는 아픔이 

말로 전해지는 시간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시간이

되었다는 걸

그날 알았다.

 

이 글은 통증의 크기를 적는 기록이 아니라

딸이 그 별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순간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