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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5화 아픔을 견디는 엄마를 바라보며

by 모니카 쩡 2025. 12. 31.
아픔을 견디는 엄마를 바라보며

 

말기암 진단을 들은 뒤에도

엄마는 평소처럼 지내려고 했다.

아픈 이야기는 먼저 꺼내지 않았고

괜히 분위기를 흐릴 말을 하지 않았다.

 

통증이 없을 리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프다는 말보다

"괜찮다"는 말을 더 자주 했다.

 

식탁에 앚아 있을 때도 

자리를 옮길 때도

조금씩 느려진 움직임이 보였지만

엄마는 그 변화를

설명하지 않으려 했다.

 

나는  그런 모습을 

강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엄마가 선택한 방식으로

하루를 견디고 있다는 것만

조용히 받아들이고 싶었다.

 

가끔은

아픈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위한 배려인지,

엄마 자신을 위한 선택인지 헷갈렸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엄마가 

이 시간을 도망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딸로서 아픔을 대신할 수 없었고

견디는 방법을 바꿔줄 수도 없었다.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은

엄마의 의지를 기록하는 글이 아니라

그 의지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딸의 마음을 남기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