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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9화 간병이 시작된 뒤, 하루는 병원 중심으로 흘렸다

by 모니카 쩡 2026. 1. 11.
간병이 시작된 뒤, 하루는 병원 중심으로 흘렸다 

 

아침이 되면

가장 먼저 병원을 떠올리게 됐다.

 

암 진단 이후

하루는 예전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아도

하루의 중심은

항상 병원에 있었다.

 

병원에 가는 날과 가지 않는 날로

하루가 나뉘었다.

그 사이에

아이들 일정과 집안일을 끼워 넣었다.

 

암환자 보호자의 일상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조정하는 일에 가까웠다.

병원 시간을 기준으로

앞과 뒤가 정해졌다.

 

엄마는 오늘은 좀 괜찮다고 했고

나는 그 말을 믿고

하루를 짰다.

하지만 그 말은

자주 바뀌었다.

 

그래서 확실한 약속은

점점 줄어들었다.

대신 "상황봐서"라는 말이

일상이 되었다.

 

간병을 시작하고 나서

하루를 산다는 느낌보다

하루를 관리하며

지낸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그 무렵부터 

병원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내 하루를 나누는 기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