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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병기록

11화 항암이 더 이상 어렵다는 말을 들은 날

by 모니카 쩡 2026. 1. 18.
항암이 더 이상 어렵다는 말을 들은 날

 

그날도 

병원에 갔다.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이름이 불렸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늘 하던 순서였다.

 

의사는 

차트를 한 번 더 보더니

말을 고르듯

잠깐 멈췄다.

 

그리고

항암이 더 이상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중단이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계속하기 어렵다는 뜻이라는 건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엄마는 말이 없었다.

그 침묵이

설명보다 길게 남았다.

 

효과보다

부담이 더 커졌고

몸이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이어졌다.

의사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진료실 안에서는

울지 않았다.

질문도 많이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말을

그 자리에 두고 나왔다.

 

병원을 나서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항암이 끝난다는 말은

곧 끝이라는 말처럼 들려서

생각을 멈추고 싶었다.

 

그날 이후로

'다음 치료'대신

'그 다음 이야기'를

생각하게 됐다.

 

아직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