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직후, 우리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으로 갔다
엄마가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들어왔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았고
해야 할 일만
차분하게 진행됐다.
나는
여전히 병실에 서 있었고
몸이
내 것 같지 않았다.
엄마는
아직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병원
장례식장이라고 했다.
'장례식장'이라는 말이
그때 처음
현실로 들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나는
엄마를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사람들 뒤를
따라 움직였다.
병원 안인데도
공기가 달랐다.
조금 더 차갑고
조금 더 조용했다.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발걸음이
잠깐 멈췄다.
여기까지
너무 빨리 온 것 같았다.
엄마 이름이
적힌 종이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한 번만
꾹 눌렸다.
너무 많이 울었던 3시간
하지만 더 울면
그 다음 일을
못 할 것 같았다.
사람들은
무엇을 할지
차례대로 알려줬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안 들린다고 말할 힘도 없었다.
그렇게
임종 직후
우리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와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는데
이미
시작된 것들이 있었다.
그날부터
3일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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