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의 투병기록

21화 병실에서 더 이상 묻지 않게 된 질문

by 모니카 쩡 2026. 2. 9.
병실에서 더 이상 묻지 않게 된 질문

 

어느 순간부터

나는 병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게 정상인지,

조금 나아진 건지

자꾸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는

괜찮은지만 물었고,

그 대답마저

굳이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엄마는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더 짧아졌고,

깨었을 때도

주변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설명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들어와

상태를 확인하고

조용히 나갔을 때도

나는 붙잡지 않았다.

 

이전 같았으면

괜히 하나쯤 더 물었을 텐데,

그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묻지 않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알아야 할 것보다

지금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병실에는

필요 없는 말이 많지 않았고,

그 조용함이 

이상하게도 위로처럼 느껴졌다.

 

그날 나는 알았다.

 

묻지 않게 되었다는 건

포기해서가 아니라,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