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더 이상 묻지 않게 된 질문
어느 순간부터
나는 병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게 정상인지,
조금 나아진 건지
자꾸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는
괜찮은지만 물었고,
그 대답마저
굳이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엄마는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더 짧아졌고,
깨었을 때도
주변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설명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들어와
상태를 확인하고
조용히 나갔을 때도
나는 붙잡지 않았다.
이전 같았으면
괜히 하나쯤 더 물었을 텐데,
그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묻지 않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알아야 할 것보다
지금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병실에는
필요 없는 말이 많지 않았고,
그 조용함이
이상하게도 위로처럼 느껴졌다.
그날 나는 알았다.
묻지 않게 되었다는 건
포기해서가 아니라,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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